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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모조모

엄마의 대한 추억3


엄마의 대한 추억3

"흐흐흐..어이구... 흑흑.. 아이구..."
 마당에서 한참을 놀다가 물먹으러 부엌으로 가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부엌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에 기대어 들어보니 엄마의 우는 소리였다.
고개를 돌려보니 저녁밥을 하느라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서 울고 있었다.
가마솥에 밥이 타는 줄도 모르고 계속 울고 있었다.
엄마의 품에 안겨서 울지말라며 눈물을 닦아주며 내가 더 엉엉 울어버렸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오빠가 달려와서 엄마를 끌어안고 어린아이처럼 달래주곤 했다.
 
어릴적 생각을 하다보면 엄마가 떠오르고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이 생각난다.
2남 6녀중 막내딸인 나를 엄마나이 40에  낳으셨구 내 나이 6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죽는게 뭔지도 몰랐구 슬픈게 뭔지도 몰랐을 꼬마였을 때..........
아버지가 죽던날 엄마의 몸부림치며 울던 모습은 꼭 미친 사람같았었다.
그후로 엄마의 눈물은 마를날이 없었던 것 같다.
마당에서 같이 놀던 언니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고 언니 한명이 사라질때마다 엄마는 더 많이 울었었다.
나중에 알았다.
그때 언니들이 사라졌던건 서울로 돈 벌러 공장에 갔기 때문이었다는 걸........
허구헌날 밥을 하다가도 울었구 빨래를 하다가도 울었구 잠을 자다가도 울었구 갑자기 날 끌어안고도 울었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달라졌다.
더이상 울지 않았고 말 소리도 커졌고 뭐든 손에 닥치는대로 일만했다.
완전 180도 달라진 사람처럼 차갑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안하던 욕도하고 소리도 지르고 화도내고 꼭 무서운 여장부같이 점점 바뀌어갔다.
그렇게 자기자신을 똑 바로 일으켜세우셨다고 하신다.
없는 살림에 줄줄이 자식은 많고 애비없는 표시난다할까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앞만보고 살으셨단다..

어느새 엄마나이 74세이구 내나이 35살이다.
그렇게 2남6녀를 혼자힘으로 키워내셨다.
젊어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  말도 아니다... 틀린말이다..
젊어고생은 늙어서 병이다...
고생의 시간만큼 엄마의 얼굴엔 주름이 그늘을 만들었고 몸은 삐그덕대며 고장투성이이다.
엄마는 오늘밤도 여기저기 욱씬거리고 쑤시는 통증을 느끼며 밤잠을 설치고 계실것이다.
"크게 성공해서 잘 살지는 못하지만 다들 착하고 바르게 커줘서 감사하구나.."
이런말을 혼자 하시면서 말이다.
엄마 감사해요...보구싶다.... 바로 전화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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