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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모조모

엄마의 대한 추억 1

엄마의 대한 추억 1


"여태 뭐하고 자빠졌다가 인제 온댜......뭣허고 섰어...얼른 푸대잡어."
"................."
"비가 오면 얼른 겨들어 오지... 잘잡어"
"................"
"얼른 퍼 담어... 환장혀.. 비켜..."
".............."
학교 끝나고 집에 오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숨이차서 죽을 정도로 뛰어왔다...
친구들은 소나기니까 금방 그친다고 비닐하우스에서 놀다가 그치면 가자고 했다...
하지만  혼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할 엄마걱정때문에 난 그냥 간다고 뒤도 안보고 달려왔다...
요즘은 한참 수확철이라 마당에 온통 쌀이 자리를 차지하고 널려있다...
비가 오면 최대한 빨리 그 많은 쌀을 집안으로 옮겨야한다..
안그래도 그 생각하면서 죽을 힘을 다해 집으로 왔는데...
엄마는 날 보자마자 화부터 낸다...
순간 나는 없어진다...
엄마에겐 그저 쌀뿐!!!!!!  난 없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알수없는 눈물을 흘리며 엄마의 짜증섞인 핀잔을 들으며 쌀을 퍼 담는다...
아무리 퍼담아도 자꾸만 흘러서 빠지고 또 퍼담으면 또 흘러서 빠진다..
하긴 국민학교 4학년 짜리가 하면 얼마나하고 힘이 있으면 얼마나 있을까???
"어이구... 혹시나해서 올라와봤더니... 난리났슈.."
"잉..  왔어... "
"왠 비가 이렇게 많이 온데유..."
"그러기말여... 고추 따다가 날벼락 나는줄 알았어..."
"소나기가 아니라 꼭 장마같튜.. 그만허구 널랑 들어가.. 감기걸릴라..."
아랫집  아줌마랑 아저씨가 와서 순식간에 해 치웠다...
그러고나니 언제 그랬나는듯 비가 그쳤다..
햇님이 야속할 정도로 미웠다.. 가까이 있으면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미웠다..

얼마를 잤는지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났다..
중학교에 다니는 언니랑 고등학교에 다니는 오빠랑 엄마랑 저녁을 먹고 있었다.
"엄마 막내 깨우까?"
"그냥 놔둬.. "
"..........."
"낮이 갑자기  소나기가 오는 바람이 애 많이 썼어...그 비 다마져서 열나는겨...."
"............."
그렇다 내 이마에선 열이 펄펄 나고있었고 수건이 올려져 있었다...
낮에 있었던 일을 친구 솜이한테 다 들었다며 그것도 모르고 소리치고 화만냈다며 미안해했다..
왈칵 울음이 터졌다..참을 수가 없었다...
"으이구.......순댕이 깬겨... 매야 얼른 붝히가서 죽 가져와라...옴마가 미안혀.. "

지금도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 그때 생각이 난다...
그 바람에  수두까지 걸려서 한동안 학교에 못가고 앓았었다....
아픈동안에는 세상 부럽지안을 만큼 공주 대접을 받았었고
아픈게 다 낮고 나서는 다시 원래대로 ???? 돌아갔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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