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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찰칵

우리동네



우리동네

우리동네에는 작지만 아름다운것들이 많다. 




퇴근을 하는데 산위에 달님이 너무 이쁘다.
달님을 바라보며 금새 이야기가 줄줄 나온다.
"어쩌구 어쩌구 저쩌구 저쩌구"
난 집에 오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마음대로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소중한 기억을 떠올려본다.
어젯밤엔 진짜 달님이 예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햇살이 눈이 아프게 아름다웠다.
이쁘니는 학교보내고 신랑은 회사보내고 난 오랫만에 대청소를 시작했다.
먼지들이 틈틈이 많이도 쌓여있구 이불들도 햇빛이 보구싶다구 아우성이었다.
철이지난 옷이랑 신발들도 정리하구 ...................애구 기운이 다 빠졌다...
핵핵~~~
옥상에 빨래들을 널고나니 {빨래끝.....} 하던 광고가 생각나서 나도 한번 기지개를 힘껏피며 흉내내보았다.
커피한잔 마시며 이쁘니를 기다렸다...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받아서 지금쯤이면 재미있게 놀고있겠지???" 
점심을 간단히 먹구 텔레비전을 보구있는데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역시나 우리 이쁘니이다...
우리 모녀는 500년 만에 만난 사람들처럼 끌어안고 뽀뽀하고 생난리부루스를 하며 온갖 느끼한 행동들을 했다.
당근 생일초대의 대한 얘기도... 학교에서 있었던 얘기도... 엊그제 중간고사 얘기도... 거미줄이 엉켜있는 것처럼 한참을 한참을 ...... 이야기했다..

"이쁜아 우리 동네한바퀴 돌면서 데이트 할까???"
"알았엉~~~"
밖으로 나오니 가을 햇살이 온통 우리 모녀한테만 쏟아지는 것 같았다.
무슨 연인 사이들처럼 서로 팔을 엇갈려 꼭 끌어안고 걸어다니며 눈에 띄이는 모든게 이야기꺼리이다.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논에 벼들은 서로 앞다퉈 익어가고 있었다.
논두렁 사이를 걷고있노라면 벼들이 익어가면서 풍겨나는 향기가 난다.
어릴적 고향 생각이 문득 스치고 간다.




생명이 다해 쓰러진 고목나무 사이에 돋아난 이름모를 버섯도 신기했다.
길가에 바람이 부는대로 몸을 맏기고 흔들리는 갈대는 꼭 누군가를 기다리듯했다.


 

 "넌 이름이 뭐니??? 하고 묻고 싶은 아주 예쁘고 작은 꽃도 활짝피어 뽑내고 있었다.
이슬을 한움쿰머금고 있는 풀잎은 꼭 이슬 맛사지를 하는것만 같았다.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예쁘고 아름다운 우리동네를  벗삼아 이쁘니와 함께 데이트를 했다.
수다를 떠느라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다.
사진을 많이 찍은줄 알았는데 집에와서 보니 뚕""""~~~~ 이만큼이 전부이다..
우리동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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